[WIKI 프리즘] 오미크론 쓰나미 맞서 싸우는 아시아의 기업들.. 공급망 제약, 비용상승 '먹구름'

2022-01-05     최석진 기자
검사

아시아 기업들이 힘겹게, 그러나 효과적으로 오미크론 쓰나미를 돌파해나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 시각)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미크론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2월 아시아 국가들의 공장 생산활동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급망 제약과 비용 상승은 일부 국가들의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 숫자로 인해 중국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일시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되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의 생산활동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한 생산활동의 피해는 당장은 현실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난 3~4일 발표된 조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설문조사기관 카이신마킷(Caixin/Markit)의 PMI(구매자 관리지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공장 생산활동은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해안 지역 소재 소규모 기업들에 초점을 맞춘 민간 조사 결과도 공장 활동의 확대를 가리키는 중국의 공식 PMI에 부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아시아 다른 지역도 공장 활동이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제조업 PMI와 교역 데이터는 수출 주도형의 아시아 산업들이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힘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연구소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에서 아시아 이머징 마켓을 담당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홈즈는 이렇게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전망의 핵심 걸림돌이기는 해도 지난 해 3분기 델타에 의한 악영향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3대 경제 대국 일본의 지난 해 12월 공장 생산활동도 11개월째 연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리고 수출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주요 공장 지표들 또한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중국

“우리는 아시아의 수출과 CAPEX(자본적 지출 또는 설비투자비용)가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의 뒷받침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아시아의 제조업 PMI 또한 향후 몇 개월 사이에는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 부족과 생산 비용의 증가는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형 경제에 위협 요소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및 전자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한국의 제조업 성장이 의미 있는 증가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실질적인 개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IHS 마킷(IHS Marki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헤이즈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PMI는 지난 해 12월 54.3을 기록하면서 절반의 문턱을 넘어섬으로써 공장 활동이 여전히 확장세임을 나타냈지만, 신규 주문의 둔화로 11월의 54.5에서는 다소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한국의 PMI는 지난 해 11월 50.9에서 12월 51.9로 증가하면서 15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내수 증가가 해외 판매 부진을 상쇄한 데에 따른 결과이다.

인도의 지난 해 12월 제조업 활동도,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11월에 비해 다소 느려지기는 했지만, 성장을 지속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소비 회복을 더디게 함으로써 가까운 시일 내의 성장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백신 접종률 덕택에 델타 파고 때의 피해보다는 그 파장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