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케이옥션, "미술품 유통·관리 표준화 시스템으로 시장 선도할 것"

미술품 종합관리시스템 'K-오피스'로 유통·관리 표준화  일반청약 12~13일 진행...이달 내 코스닥 상장 예정

2022-01-06     이주희 기자
[출처=케이옥션

코스닥 상장을 앞둔 미술품 경매·판매업체 케이옥션은 자체 미술품 종합관리 시스템인 '케이오피스(K-Office)'로 새로운 미술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6일 케이옥션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케이옥션은 2006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기획 경매를 시작했고, 핵심 경쟁력으로 2015년 구축한 K-오피스를 내세웠다.

한국은행, 리만브라더스 홍콩, 맥킨지서울 등에서 금융과 전략컨설팅 경력을 쌓은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는 K-오피스에 대해 "채권 트레이딩 업무를 할 때 블룸버그에서 제공하는 채권종합관리시스템에서 착안해 시스템 도입을 고민을 했고 각 분야의 개발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당한 시간을 들여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오피스는 미술품 유통, 관리를 표준화한다는 개념의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11만건 이상의 미술품을 표준화했다. 주요 기능은 '미술품 입고', 전문서적 등 도록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는 '리서치', 미술품 진위 감정을 기록하고 작가들 서명 DB를 보유하는 '미술품 감정', 고객 경매 데이터를 보유하는 '고객관리', 경매결과 예측, 유행작가 및 작품을 예측하는 '시장조사' 등이다. 

케이옥션은 3개의 자회사를 통해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 새로운 형태의 미술품 시장으로 진출한다고 알렸다.

자회사는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해외 작품 소싱을 담당하는 '아트네이티브',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DB를 관리하는 '아르떼케이', 새로운 형태의 미술품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아르떼크립토'다. 

최근 아트(Art)와 재테크를 합친 아트테크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서울옥션이 진출한 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MZ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 대표는 아직 NFT, 가상자산에 대한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정부나 금융당국에서 NFT 관련해서 제도적 정비를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고 저희도 관련 사업은 중요하게 보고있다"면서 "상장 이후 당국과 얘기하면서 이 분야를 어떻게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향후 시장에 대한 진입을 예고했다.

이어 도 대표는 "201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자산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최근에는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3040세대들의 미술품 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MZ세대를 통한 신규고객 유입과 컬렉션에 대한 인식, 패턴도 바뀌고 있는 등 시장의 수요를 보면 올 상반기에는 꾸준하게 현재와 같은 수요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를 겪으면서 미술품도 온라인 거래가 증대됐고, 미술품은 희소성이 있으며 문화적인 가치가 있어 점차 컬렉션 투자수단으로 대세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술품을 경매, 재판매하는 2차 미술시장은 미술품 확보, 경매 능력 보유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케이옥션의 경쟁업체로는 지난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서울옥션이 있고 이 두 곳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약 90%를 과점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42%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케이옥션은 2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수수료 수입이 176억원(77.2%)으로 가장 높고, 상품 매출이 46억원(20.1%), 기타매출 6억원(2.7%) 등이다. 

케이옥션은 앞으로 경매 수수료 비즈니스를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미술품 판매에서 오는 매출 비중이 적었지만, 이번 상장 대금이 들어오면 일부를 미술품 판매 매출 증대, 판매 이익 증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옥션 희망공모가액은 1만7000~2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70억~320억원 규모다.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일은 이날부터 7일까지며, 일반청약은 오는 12~13일 진행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로 우리사주조합 20%(32만주), 일반공모 80%(128만주)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며, 이달 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팀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15억~1782억원 수준이며, 최근 자회사를 통해 신규 미술품 시장 진출 및 해외 미술품 소싱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기에 향후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7.4%, 766.7% 늘어난 405억원, 13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