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ABS,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화 앞당긴다

2022-01-10     안정은 기자
현대중공업-ABS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와 협력해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 개발에 나선다.

아비커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 ABS 최고운영책임자 존 맥도날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ABS는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 중 하나로 해양 첨단기술 및 해상 구조물 등에 대해 기술 적합성 및 기준을 선정해 해양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지난해 7월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비커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해 단계별 인증을 획득할 수 있으며,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는 이번 공동협력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의 완전 자율운항 시연 성공에 이어 현재 추진 중인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도 ABS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ABS와의 협약은 아비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단계별 인증을 통해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나아가 기술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확대시키고, 관련 시장 선점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존 맥도날드 ABS 부사장은 "자율운항기술은 미래 해양운송 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ABS와 현대중공업그룹의 만남이 자율운항기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