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된 프리드라이프, 1조5000억 선수금으로 '초격차' 벌렸다

2022-01-18     박영근 기자
김만기

부실한 상조회사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접수된 상조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767건으로 폐업으로 인한 계약해지, 환급거부, 환급금 과소지급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상조업체가 판매하는 특정 상품은 '할부거래법'상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업체가 폐업·도산시 회비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폐업 가능성이 다소 적은 대형 상조회사로 몰리는 분위기다. 상조회사의 규모를 결정짓는 건 선수금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선수금 100억 원 이상인 대형 업체 47개사의 총 선수금은 7조482억 원으로 전체 선수금의 99%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리드라이프는 선수금 1조4800억1767만 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2위인 대명스테이션(선수금 8204억7856만 원)과 약 6590억 원의 선수금 차이를 보인 셈이다.

프리드라이프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수합병이 자리잡고 있다. 공정위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등록변경 사항 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총 75개사 상조업체 중 2개사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금강문화허브'와 '좋은라이프'였다. 프리드라이프는 두 회사를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최근엔 자회사였던 모던종합상조와 남대전장례식장도 흡수했다. 

회사는 성장한 만큼 경영 혁신 드라이브에도 속도를 냈다.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상조업 4개사 통합에 마침표를 찍고 단순 장례 사업만이 아닌 행사, 여행 등 결합 상품을 내놓으며 '토탈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이를위해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뉴프리드'를 선언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 14일 프리드라이프는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홈 인테리어'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상조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 토털 전환 서비스에 맞춤 인테리어 서비스를 신규 출시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겠단 의도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홈 인테리어 서비스는 결혼·이사·재택근무 등으로 증가한 소비자의 니즈와 상조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회사는 장례 서비스를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를 포착하고 연구해 새로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