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나 떨고 있니?”... 억만장자의 소아성애 사건에 연루된 8명의 남성들

제프리 엡스타인에 10대 소녀를 소개해 유죄 평결을 받은 길레인 맥스웰, 연루된 남성들 신원 공개에 반대하지 않기로

2022-01-19     최석진 기자
수감

CNN 등 미국 언론들은 18일(현지 시각) 길레인 맥스웰(60)이 사건에 관련된 8명 남성들의 이름을 더 이상 함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이름이 공개될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앞서 지난 12일 길레인 맥스웰 측은 뉴욕 남부지방법원 연방판사인 로레타 프레스카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은 자신들의 뜻을 전달했다.

관련 남성들의 이름이 포함된 서류들은 2015년 버지니아 주프레가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과 관련이 있다. 버지니아 주프레는 제프리 엡스타인이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길레인 맥스웰이 그의 행위를 거들었다고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재판은 2017년 판결이 내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단 달 29일 뉴욕 남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맥스웰에게 적용된 6개 혐의 가운데 미성년자 인신매매 등 5개 항목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맥스웰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월가의 금융투자가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10대 소녀 4명을 알선하고 성 착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엡스타인은 2019년 맨해튼 감옥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맥스웰의 선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최고 65년까지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직접 당사자가 아닌 17, 53, 54, 55, 73, 93, 그리고 151번의 남성들이 제출한 신원 공개 반대 이유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길레인 맥스웰의 변호인단은 그녀가 더 이상 명단 공개를 반대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실을 재판부에 통보합니다.”

맥스웰의 변호사 로라 메닝거는 이렇게 밝혔다.

“해당 남성들은 모두 자신들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할 유능한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길레인 맥스웰은 재판부가 이와 관련되어 적절히 검토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프레 측도 지난주 수요일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들의 이름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레인

“엡스타인 및 맥스웰 사건에 따른 당혹감과 부정적 요소를 회피하려는 일반적 정서는 그와 관련된 정보를 계속 함구하는 데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이는 성을 목적으로 하는 인신매매 혐의가 제기된 본 재판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 관심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주프레의 변호사 시그리드 맥콜리는 이렇게 밝혔다.

“이제 맥스웰의 형사재판이 종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성을 목적으로 하는 인신매매 범죄에 관한 방대한 정보들이, 이 재판을 시작할 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을지 몰라도, 계속 보호되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맥콜리 변호사는 과거 재판들에서도 익명의 보호를 주장하는 비슷한 요구들이 거부된 바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가 이들 8명의 남성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하는 8명 남성들의 이름은 법원 서류에 아직까지는 익명으로 남아있다.

“이들 익명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그들의 명단 공개 반대 이유는 본질적으로 본 법원이 이미 각하한 공개 주장을 반영하고 있음이 명백합니다. 즉, 일부 서류들의 공개가 당혹감을 가져오고,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제프리 엡스타인 및 길레인 맥스웰과 이들 제3자 간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법원의 앞선 결정을 반영한 것입니다.”

맥콜리 변호사는 이렇게 주장했다.

맥콜리는 익명의 남성 중 적어도 53번과 54번은 자신들의 이름 공개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레인 맥스웰은 범죄 목적의 성적 행위를 위해 미성년자를 수입한 혐의 및 관련된 3건의 공모 혐의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그녀의 변호인단은 항소를 준비 중이다.

한편, 맥스웰은 주프레가 제기한 2016년의 명예훼손 재판 진술을 통해 엡스타인이 성을 목적으로 미성년 여성들을 끌어들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