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드롬] ‘가상세계 비버리힐스 땅 사러 가자’… 메타버스 땅값 폭등, 수백만 달러 투자 경쟁

2022-01-21     유 진 기자
메타버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은 또 다른 땅 투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 뉴욕 도심이나 비버리힐즈(Beverly)가 아닌 플롯(plot)이라고 불리는 가상의 땅을 사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 땅(plot)은 메타버스라고 부르는 가상세계에 존재한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9월 회사 이름까지 메타플랫폼으로 바꾸며 가상현실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몇 달 새 플롯(plot) 가격이 무려 500%나 치솟았다.

메타버스 부동산과 토큰 관련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토론토 소재 토큰스의 앤드류 키겔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소셜 미디어의 다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간 디지털 부동산 가격이 400~500% 폭등

키겔 CEO는 "가상세계 속에서는 카니발에도 갈 수 있고 음악 콘서트에도 갈 수 있고 박물관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 세계에서 실제 사람들은 비디오 게임과 유사하게 ‘아바타’ 라는 캐릭터로 실시간 상호작용을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일반적인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이러한 세계에 접근한다.

메타(구 페이스북)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사람들이 메타의 ‘오큘러스’ 같은 가상 현실 고글을 통해 접근할 360도 몰입 세계를 구축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 케일의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세계가 가까운 미래에 1조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디지털세계에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DJ 마쉬멜로(Marshmello)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아바타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가상 섬에서 새해 전야 파티를 열었다.

키겔의 회사는 최근 인기 있는 메타버스 세계 중 하나인 디센트랜드(Decentraland)의 한 지역에 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키겔은 "지난 몇 달간 가상세계 속 물가가 4~5배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핫 메타버스 세계는 샌드박스이다. 리퍼블릭 렘(Republic Realm)의 공동설립자인 재닌 요리오(Janine Yorio)는 샌드박스 속 가상 토지 한 필지에 430만 달러(약 51억원)를 썼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세계가 실제 세계만큼 중요

재닌 요리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상의 개인 섬 100개를 개당 1만5000달러에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그것들은 개당 약 30만 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미국의 평균 집값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한 부동산 중개회사의 오렌 알렉산더 중개사는 "일부 사람들에게 디지털 세계는 실제 세계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당신과 내가 믿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 라고 덧붙였다. 

키겔 CEO는 “메타버스 속 가상의 토지는 현실세계의 재산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이 몰리는 메타버스 장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 보다 분명히 더 가치 있을 것”이라며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은 밀거래가 이뤄지는 지역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표적

투자는 매우 위험… 잃어도 괜찮은 비중의 자본만 투자하라

리퍼블릭 램의 재닌 요리오 CEO는 "당신의 이웃이 누구인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웃은 마치 클럽과 같고 많은 사람들은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플랫폼에서 직접 또는 개발자를 통해 가상 토지를 구입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요리오 CEO는 “투자자들은 그들의 땅에 건물을 짓고 상호 작용하게 된다” 며 "장식할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고 개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고수익만 보장하지 않는 위험한 모험이 될수 도 있다” 이라고 경고했다.

요리오 회장은 "잃어도 괜찮은 비중의 자본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크립토: Crypto)는 매우 휘발성이 강해 엄청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매우 투기적이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부동산학과 마크 스탭 교수는 "나는 분명히 내 자본을 잃는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메타버스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 진행된다면, 그것은 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