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 금리 인상 예고에 잠 못드는 서학·동학개미

연준·금통위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고…나스닥·코스피 영향 '촉각'

2022-01-22     이한별 기자
뉴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금융 시장에 휘몰아치고 있다. 

연준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며 뉴욕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 또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와 국내 주식에 투자한 '동학 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0% 하락한 3만4265.3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 떨어진 4397.94,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72% 내린 1만3768.9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넷플릭스(NFLX)는 전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21.79% 급락했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AAPL)과 테슬라(TSLA) 또한 주가가 각각 1.28%, 5.26%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는 "나스닥 지수는 전날까지 새해 첫 14거래일간 하락폭이 2008년 이후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금리인상은 시장에 변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연일 약세를 나타내다 종가 기준 2020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30선까지 추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3.00% 하락한 2834.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 등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또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을 고려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 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 통화정책의 변화는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빨라지고 긴축 강도가 세진다면 우리 통화정책 방향 운영에도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FOMC 정례회의 결과 등에 따라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마이크로소프트와 26일 테슬라, 27일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발표도 예정돼 있다.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는 내달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