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매출 279조원 '역대급'… 반도체 호황·폴더블 초격차

영업이익 51조원… 전년比 43% 증가

2022-01-27     최종원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가 2021년 매출 279.6조원, 영업이익 51.63조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3%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 매출은 76.57조원으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87조원, 영업이익률 18.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특별격려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95조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는 4분기 매출 26.01조원, 영업이익 8.84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대표되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전환에도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 17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방안 발표와 미국에 준공할 제2파운드리 공장 소재지도 확정했다. 반도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미국의 인텔을 누르고 3년 만에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759억 5000만 달러(약 90조 3000억 원)으로 731억 달러(약 87조 1200억 원)를 기록한 인텔과 20억 달러 이상 차이를 나타내며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4분기 매출 28.95조원, 영업이익 2.66조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에선 폴더블폰 승부수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MX(Mobile eXperience)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system)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3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을 출시했다. 출시 39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갤럭시노트10, 갤럭시S8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세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선 사전 예약만으로 올해 1~7월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을 넘어서고 중국 예약도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4분기 매출 15.35조원, 영업이익 0.7조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06조원, 영업이익 1.32조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대형 패널은 LCD 가격 하락,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작년 시설투자는 48.2조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43.6조원, 디스플레이 2.6조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EUV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