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지난해 영업익 5조 657억 돌파…'사상 최대'

2022-01-27     안정은 기자
스포티지(왼쪽)와

기아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와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이 69조 8624억원, 영업이익이 5조 65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1%, 14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3%다.

기아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6.5% 증가한 277만 635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53만 5016대로 3.1% 감소했고, 해외에서는 224만 1343대로 9.1% 증가했다.

기아는 연간 영업이익 상승에 대해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와 믹스 개선,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선순환을 이룬 것"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조 1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1751억 원으로 8.3%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 2477억 원으로 29.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8%다.

4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2.8% 감소한 64만 794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13만 1668대, 해외에서는 51만 6281대로 각각 4.2%, 14.7%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면서도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EV6와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었다"며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 분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하면서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이에 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확대를 통해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판매는 가용재고 부족으로 감소했으나 당사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관련해서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2021년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확대를 시작해 2022년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