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전면 재검토 필요"

"유럽연합(EU) 불승인 결정은 대단히 유감"

2022-01-27     이한별 기자
이동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7일 현대중공업과의 '빅딜'이 무산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내외 여건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관리 방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에 대한 경영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정부·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중장기 관리 방안 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새로운 주인 찾기의 추진 시기와 방식 등은 시장 여건, 인수 희망 기업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후 판단할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경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경영 쇄신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작업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EU의 불승인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 시장의 특수성을 면밀히 분석해 방대한 자료를 경쟁당국에 제출하는 등 심사 대응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산은도 EU 공정위원장과 화상회의, EU 경쟁당국 앞 산은 경영진 서신 발송 등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산은은 공적자금이 아닌 자체자금으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조6000억원을 부담했다"며 "추가 자금 지원은 국가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