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1시간 전화 담판..."우크라 사태 근본적 변화 없어"

2022-02-13     최정미 기자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62분간 전화로 논의를 진행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대통령은 이번 전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가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동맹과의 조율을 통해 러시아와 외교적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도 전했다.  

미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주제를 모두 다뤘지만 근본적 변화를 만들지 못 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국의 관련 팀들이 지속적으로 연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두 차례 통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는 수차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침공 시 대대적인 제재 등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이날 정상 통화에 대해 “미국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이뤄졌으나 대화 내용은 균형 잡히고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의 전화 통화 뒤 진행된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우리의 반응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미국이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 지대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집결시킨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