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세에 눌린 독감…올겨울도 유행없이 지나가나

2022-03-01     한시형 객원기자
주간

겨울철 대표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눌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올해도 유행 없이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2020∼2021절기)에도 유행주의보 발령 없이 지나갔다.

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2022년도 8주 차(2월 13일∼2월 19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3.7명이었다. 독감 의심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7주 차(2.6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번 절기(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 발령 기준(5.8명)보다는 훨씬 적다.

8주 차 연령별 의심 환자는 0세 0.7명, 1∼6세 5.4명, 7∼12세 3.4명, 13∼18세 3.8명, 19∼49세 4.5명, 50∼64세 4.2명, 65세 이상 1.4명 등이었다.

1∼6세(5.4명)만 독감 유행기준에 근접했을 뿐 대부분 연령대에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보다 의심 환자 수가 적었다.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 환자는 올해 들어 1주차 2.1명, 2주차 1.8명, 3주차 1.7명, 4주차 2.3명, 5주차 2.1명, 6주차 2.1명 등으로 1∼2명 수준에 그칠 정도로 적었다.

지난 절기와 마찬가지로 2021∼2022절기 8주 차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을 통해 호흡기 감염증 환자 전체에 대한 유전자 검사결과를 토대로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한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에도 일일 독감 환자 비율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에 단 하루도 미치지 않으면서 유행하지 않고 지나갔다.

당시 의료계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 덕분으로 풀이했다.

인플루엔자도 코로나19 예방에서 방역당국이 가장 강조하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는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일반 감기와 흔히 혼동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세균(박테리아)이 병원체인 일반 감기와 다르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며칠 안에 대부분 호전되지만,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노약자,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 등 위험군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 한시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