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하게 앓은 환자일수록 중화항체 오래 지속

2022-03-01     강혜원 기자
선별진료소/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확진자일수록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박완범·최평균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된 환자 16명의 감염 후 12개월까지의 중화 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2020년 2월 1일부터 같은 해 6월 30일까지 서울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다. 16명 중 4명은 무증상이었고 12명은 폐렴이었다. 12명의 폐렴 환자는 산소 요법 등의 필요 여부에 따라 4명은 경증, 8명은 중증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혈액을 수집해 감염 후 12개월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등 면역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됐으나, 무증상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의 지속 기간은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며, 중증 환자에서 오랫동안 지속한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중증 환자의 면역 반응이 더 크더라도 이들도 감염 5개월 후부터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감소하는 만큼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최평균 교수는 "중증으로 앓았던 사람일수록 중화항체가 더 오래 지속될 수는 있으나 이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중화 능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심하게 앓았던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