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략 중지하라" 러시아 내 구금자 8천명 넘어... 50여개 도시 반전 시위 ‘도미노’

2022-03-04     유 진 기자
러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전 여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자국 내에서도 양심적인 국민들의 반전 목소리가 번져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가 러시아 50여개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 탄압 상황을 감시해 온 ‘OVD-인포 인권단체’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일주일 동안 8,000명 이상이 반전 시위로 구금된 가운데, 시위는 들불처럼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서는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진압 경찰이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다. 시위대보다 경찰 수가 압도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시위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어로 된 평화 표지판과 반전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목격자는 ”모스크바에서 체포된 사람들 중 일부가 넴초프가 총격을 당한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경찰에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전쟁을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도쿄에서

넴초프는 지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원 등을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2015년 볼쇼이 모스코레츠키 다리에서 길을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푸틴은 이번 침공을 두 개로 분리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탈리아 루치코바(34) 러시아 헤드헌터그룹(HHR) IT상품분석가가 러시아 IT인들을 상대로 전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공개 서명 운동에는 3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대형 플랫폼 기업 얀덱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 와일드베리와 오존, 러시아 온라인 채용 플랫폼 헤드헌터그룹(HHR) 등 주요 IT 업체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푸틴의

러시아 내에서는 이 밖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반전 항의 시위가 크게 줄었지만, 오는 6일 주말 오후 러시아 주요 도시 내 모든 광장에서 ‘게릴라전’ 방식으로 반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청년 민주화 운동 ‘베스나’(봄) 단체가 주최한다.
  
유명 러시아 정치운동가인 레프 포노마료프가 주도한 반전 청원(change.org)에 서명한 러시아인은 110만명이 넘는다.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당국과 의회를 상대로도 전쟁 반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고 있는 그는 전향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전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