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러시아 펀드 환매중단 잇따라…수익률 50% 하락

러시아 주식 펀드 9개, 연초 대비 수익률 -49.12% 러, MSCI 신흥국 지수 제외 가능성에 한국 반사이익 기대

2022-03-02     이주희 기자
금융시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펀드환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주식이 기초 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라 투자자 유의도 필요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공모펀드 중 러시아 주식 펀드는 ETF 포함 총 9개로, 이 펀드들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587억원이다.

러시아 주식 펀드 9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9.12%로 올해에만 펀드 자산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I는 하루만에 38.03% 하락했고 장중에는 50% 이상 폭락을 보였다. 28일과 1일 이틀간은 휴장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 환매 및 신규 매입 중단에 나섰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 자투자신탁'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로 판매사와 협의했다. 지난달 28일 신청분부터며 기준가 적용일은 오는 4일이다.  

KB자산운용도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이 펀드는 3월 2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이 연기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신한러시아증권투자신탁'과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 자투자신탁' 등의 펀드 환매를 연기한다.

우크라이나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에 대해 투자유의종목을 지정했다. 해당 ETF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로 올 초(3만1000원) 대비 48.93% 감소했다.

전날 종가 기준 이 ETF의 괴리율은 +30.26%로 시장 가격이 고평가된 상태다. 괴리율은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투자위험 지표로 플러스(+)는 고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이런 변동성 확대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간 러시아 ETF를 26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러시아 증시 폭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추후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해져 시장가격이 정상화되면 기초자산 가격 등락과 무관하게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 제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한국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러시아는 MSCI EM 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전날 기준 지수 내 1.5%의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러시아가 MSCI EM 지수에서 제외되면 해당 자금이 한국으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