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침범한 ‘北선박·7명’ 하루 만에 북한에 귀환…軍당국 “7명 모두 송환 의사 밝혀"

北, NLL 항로 착오와 기계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추정 합참 “승선 인원 모두 귀환 의사 강력…의사 존중해 北인계" 북한 경비정, NLL 침범 2018년 이후 첫 사례

2022-03-09     최석진 기자
NLL

 군 당국은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넘어온 북한 선박과 승선원 7명을 하루 만에 북한으로 인계했다.

국방부는 9일 전날 NLL을 침범한 북한 선박과 관련 “북한 선박은 항로착오 및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승선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귀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북한 선박 및 인원 7명 전원을 오후 2시께 NLL 일대에서 북측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용도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 선박은 지난 8일 오전 9시께 NLL부근으로 접근했으며, 우리나라 해군은 군 당국이 지시한 매뉴얼에 따라 경고 통신 메시지를 3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선박은 9시 30분쯤 백령도 동방 10km 부근 해상으로 남하한 것이다.

이어 뒤따라오던 북한 경비정은 오전 9시 49분쯤 NLL을 침범했고, 우리 해군 고속정이 40mm 함포 3발을 발사하며 경고 사격을 했다.

이후 북한은 NLL을 넘어 약 7분간 머물다 북쪽으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이 퇴각하자, 우리 해군 6명은 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선박에 승선해 검색이 이뤄졌다.

이후 군 당국은 해당 선박을 나포해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한 뒤 합동신문을 벌였다.

당시 10m 이상 되는 철선 선박 내부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6명은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한 명은 민간인 복장을 한 상태였다는 것이 합참 측의 설명이다.

북한 선박 인원 7명 모두 1차 진술에서 귀순 의사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선박에 승선한 이들은 나포 당시에도 이삿짐을 나르다 항로를 착오해 이탈하게 됐다”며 “ 귀순할 의사가 없으니 송환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발적 상황이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