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 러시아 제재 반대 표명... 美 "러 지원시 후과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4주째에 접어드는 18일(현지시간)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관현 현안을 논의하는 화상통화를 진행했다. 

약 1시간 50분 가량 이어진 화상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 제재 및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로부터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는 러시아의 정당하지 못한 침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에 대한 미국과 동맹의 견해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위 당국자가 별도로 진행한 브리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특정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중국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차원의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을 포함안 서방은 중국이 중립의 입장을 보여도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각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와 담판을 해서 결과를 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대대적 제재를 부과한 것에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관리하기 위한 통신망 구축의 중요성을 합의했다.

다만 두 정상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논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