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제국 '주춤'… 성장 정체·규제에 첩첩산중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정체 망 이용대가·규제 등 역차별 문제 불거져

2022-03-28     최종원 기자
넷플릭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가입자 수 증가율이 둔화돼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OTT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특수를 누렸지만 일상 회복 기대와 경쟁 심화, 망 이용대가 등 규제 영향에 위기를 맞이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총 82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당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명 선에 그칠 것이란 보수적인 전망도 내놨다. 시장 예상치인 693만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세가 주춤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넷플릭스는 예상에 못 미치는 신규 가입자 예상치를 내놓으면서 20%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겪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OTT 시장 점유율 1위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를 지속해서 확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2019년 4분기 1억6709만명이었던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021년 4분기 2억2180만명으로 급증했다.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가입자 수 정체를 겪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가입자 210만명을 추가해 총 1억1810만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앞서 월가는 해당 분기 디즈니플러스에 9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망치보다 700만명가량 하회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와 선제적 제휴를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2019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회원 1억명을 끌어모았다. 디즈니, 마블, 픽사 등 다양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워즈 등 콘텐츠 확장성도 높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출시 한달째 국내 일간이용자수(DAU)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DAU는 출시 첫 날 59만명에서 같은 달 21일 40만명으로 32.7%나 줄었다. 출시일 이후 DAU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모바일인덱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