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부산 범천1-1구역서 디에이치 제안?...조합은 “맞다”, 건설사는 “아니다”

2년 전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제안한 현대건설 시공사로 선정 조합 “현대건설로부터 디에이치 제안 받아...브랜드 변경 검토” 안내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 안내한적 있지만 제안한 적 없어” 선그어

2022-04-05     박순원 기자
부산진구

부산진구 범천1-1구역 재개발 조합이 ”현대건설로부터 디에이치 제안서를 제출받았다“며 ”제안 내용 검토 후 총회를 열어 디에이치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공지의 내용이 맞다면 범천1-1구역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받은 부산 첫 번째 재개발 단지가 된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범천1-1구역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 중 한쪽은 사실을 잘못 알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범천1-1구역 조합은 내부 소식망을 통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를 제안받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 디에이치 제안서 분석’이라는 글을 통해 제안 사항을 분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천1-1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로부터 디에이치 제안서를 제출받아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설명은 다르다. 현대건설은 범천1-1구역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안내한 적은 있지만 제안한 적은 없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범천1-1구역 조합원들께서 디에이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선상으로 안내한 적은 있지만 공식 제안한 적은 없다”며 “디에이치 문의에 대한 응대 정도를 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범천1-1구역 재개발 사업은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이하 BIFC) 인근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 23만 6354㎡ 부지에 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아파트 1323가구·오피스텔 188실·상업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이다.

범천1-1구역은 부산 정비시장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곳 중 하나로 통하지만 해운대구 우동 입지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고 평가받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부산 정비시장에 들어선다면 그 곳은 해운대구 일원의 재개발 단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천1-1구역 조합이 디에이치를 제안받았다고 안내하면서 부산 정비시장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 홍보 직원들은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조합에 ‘부산 최초 디에이치 적용 단지’를 약속하며 입찰 참여를 예고했는데 실제 적용 사례는 타 단지가 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범천1-1구역으로부터 디에이치 적용 문의가 있어 응대를 한 것은 맞지만 정식 공문을 통해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한 바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