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로 또 배불린 은행권...예대금리차 공시 현실화되나 '주목'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은행 가산금리 적절성 점검 당부

2022-04-27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올 1분기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대선 공약이 현실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NIM이 각각 전분기 대비 0.06%P, 0.07%p, 0.03%p 오른 1.51%, 1.49%, 1.50%로 집계됐다. 

은행의 NIM이 상승한 가운데 모 회사인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기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KB금융 2조6480억원 △신한금융 2조4876억원 △하나금융 2조203억원 △우리금융 1조9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7.4%, 17.3%, 22.7% 늘었다.

NIM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대출금리보다 적게 올리며 이자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019년 6월(2.28%p) 이후 최대인 2.27%p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총수신금리는 연 0.93%로 0.05%p 상승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3.20%로 0.08%p 증가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도입이 속도를 낼 지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시중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주기적 공시하도록 하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최근 임명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예대금리차 공시는 정보 공개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및 그 차이를 공시하도록 하는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예대금리차가 증가할 경우 금융위원회가 은행 금리 산정의 합리성과 적절성을 검토하고 필요 시 개선 등의 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은행들이 실적 호조를 기록한 가운데 대출 금리가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최근 은행장들을 만나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적정한지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