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이슈] 이헌국·최광현號 리앤비 "스타벅스 빨대 논란? 우리 아냐"…양심마저 팔았나

스타벅스, 리앤비 납품 종이빨대서 화학 물질 냄새난다는 의혹 제기돼 '진땀' 리앤비 측에 입장 묻자 "해당 제품, 우리 업체가 생산한 것 아냐" 극구 부인 납품받던 타사 "논란 속 종이빨대는 리앤비 제품…우리도 휴일간 모니터링 중"

2022-05-06     박영근 기자
ⓒ리앤비

친환경 제조 기업으로 알려진 리앤비의 종이 빨대에서 휘발성 화학 물질 냄새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초 리앤비 측에 취재할 당시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 회사 일이 아니다"라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리앤비 제품이 맞은 것으로 드러나 제품의 신뢰성에 이어 회사의 진실성까지도 의심되고 있다.

리앤비 관계자는 6일 "스타벅스 종이 빨대에서 휘발성 화학 물질 냄새가 난 것과 관련해서 우리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면서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우리 회사는 아니다. 그 제품을 납품한 업체가 정확히 어딘진 모르겠지만 3군데 정도가 스타벅스에 납품하고 있으니 한 번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리앤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앤비로부터 종이 빨대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또 다른 업체인 A사 관계자는 "우리도 같은 제품을 리앤비에서 납품받고 있다"며 "스타벅스 빨대 사태를 파악하고 휴일에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종이 빨대 화학 물질 냄새 논란은 지난달 말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졌다. 스타벅스 커피 매장의 종이 빨대에서 페인트나 본드 같은 휘발성 화학 물질 냄새가 난다는 주장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리앤비가 납품한 종이 빨대 전량을 회수한 상황이다. 

이처럼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자행한 리앤비는 지난 2018년 유한킴벌리에 재직중이던 이헌국 대표가 만든 기업이다. 그는 2015년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거북이를 구조하는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각종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후 최광현 부사장을 영입하고 굵직한 카페 프렌차이즈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창업 첫 해 11억 원에서 지난해 67억 원으로 6배 이상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보증기금으로 10억 원까지 지원 받았다. 현재 리앤비는 국내 종이 빨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웃도는 1위 기업이다.

리앤비의 빨대 생산은 두 군데서 이뤄지고 있다. 한 곳은 중국서 독점계약 생산 체제로, 또 다른 곳은 대구 공장이다. 스타벅스에 납품된 문제의 종이 빨대가 중국서 생산된 것인지 국내서 생산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확인을 위해 리앤비 측에 수차례 추가 취재를 위해 연락했지만 거짓말이 들통난 이후부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