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때와 분위기 달라"…쌍용차 임직원들, KG그룹 자금력에 기대감↑

KG그룹·파빌리온PE, 쌍용자동차 새 인수 후보자로 선정 쌍용차 "노조·사측 같은 입장…좋은 기업 들어오길 희망"

2022-05-13     박영근 기자
쌍용자동차

KG그룹과 파빌리온PE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 새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업 인수 무산이 이뤄진 지 47일 만이다. 에디슨모터스와는 달리 KG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고 매각 대금도 확보한 만큼 최종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이같은 선정 결과를 허가받기 위해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대금 규모, 유상증자·요구지분 비율, 인수 후 운영자금 확보 계획, 고용보장기간 등을 종합해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KG컨소시엄은 경쟁 후보 업체인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앨비앤티와 비교했을 때 자금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KG그룹은 KG케미칼, KG스틸, KG ETS 등 5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지주회사 격인 KG케미칼은 현금 자산만 36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5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M&A를 통해 분야를 넘나들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1년 온라인 결제 부문 1위 이니시스·모빌리언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웅진씽크빅 자회사인 웅진 패스원 인수 ▲2017년 미국 치킨 체인업체 KFC의 한국 법인 인수 ▲2019년 동부제철 인수 ▲2020년 9월 할리스커피 인수 등을 단행했다.

쌍용차는 현재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8352억 원, 공익채권 7793억 원 등 변제 금액만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있다. 업계는 쌍용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추가로 운영자금이 매년 3000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금액은 4~6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G컨소시엄이 쌍용차의 부채와 운영자금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최소 1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로 이뤄지고 있다. 스토킹호스란 회생 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재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형식을 뜻한다. 회생 기업이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이후 공개입찰을 실시해서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확정된다. 새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거나 쌍방울·이앨비앤티 등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인수 후보자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일단 KG그룹 자금력이 에디슨모터스보다는 좋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라면서도 "아직까지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왈가왈부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쌍용차 노조 측도 잠잠한 분위기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인수땐 노조가 반발도 일으키고 했지만, 쌍용차는 회사와 함께 협조 체제로 가고있어서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귀띔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