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현장] 보안 요원·검은 트럭…그랜드 하얏트 서울, 바이든 대통령 맞이 '분주'

바이든 머무르는 20~22일까지 일반인 '투숙가능' 다만 호텔 입구·주차장 등 통제로 불편 겪을 듯

2022-05-19     안정은 기자
ⓒ안정은

윤석열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로 정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그랜드 하얏트 호텔 측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특별 보안 체제에 나서기 위해 미리 준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방문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내일(20일) 오후부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미국 VIP급 인사들이 이곳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현재 하얏트 호텔은 일반인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특별한 보안 장치를 설치하거나 운영하고 있진 않고 있다. 다만 내일은 입구부터 숙소까지 곳곳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투숙하는 20~22일엔 일반인 호텔 투숙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반인도 이날 호텔에 정상적으로 머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측은 "예약 시스템이 통제된 것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고 추축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일반인 고객으로 예약이 꽉차서 막힌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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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됐듯 이날 호텔 본관 정문엔 아직 보안 검색대 등이 설치되지 않았으나, 20일엔 바이든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한 경호 인력들과 군인들이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위해 정문 앞 주차장에는 검은색 밴과 트럭 등 백악관에서 공수해 온 경호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상황이다. 또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은 차량 뒷편에서 각종 보안 물품을 운송하고 있다. 경호 인력에는 미군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측 실무 답사단은 지난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사전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최상층인 2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의 가격은 1박당 800만원대로 개인 피트니스룸 및 서재, 드레스룸과 주방, 다이닝룸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규모는 336.9㎡(약 100평)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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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입구는 호텔 직원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한 호텔 직원은 "귀빈의 안내 및 대응의 모든 것을 호텔 직원이 아닌 미 대사관 직원들이 하다보니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접견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통제가 엄격히 이뤄지는 20일부터 22일까진 일반 투숙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면서 "이를 참고해서 호텔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1990년대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묵을 정도로 호텔 보안이 철저한 곳이다.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호텔은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고 복잡한 시내와 떨어져 있어 경호가 비교적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러 대사관 및 용산 미군부지가 바로 인근에 있다는 점도 미국 대통령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추정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