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2000원대 넘었다... "당분간 인하 없다"

2022-05-28     최종원 기자
러시아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 주(5.22∼26)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0.2원 오른 L(리터)당 1993.8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기 시작한 이달 첫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4.2원 내렸지만, 이후 3주째 가격이 올랐다.

주간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은 이달 둘째 주 1.9원, 지난주 21.0, 이번 주 30.2원으로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달 26일부로 다시 2000원선을 넘어섰고, 전날 오후 기준으로는 ℓ당 2004.6원이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0.6원 오른 ℓ당 2064.0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보다 29.4원 상승한 1966.4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평균 2002.8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971.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달 26일부로 다시 2천원선을 넘어섰고, 전날 오후 기준으로는 L당 2천4.6원이었다.

이번주 경유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24.0원 오른 2000.3원을 기록했다. 국제 경유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국내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고, 특히 지난 2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천원선까지 돌파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2천5.1원이었다.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는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경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점이 꼽힌다. 특히 러시아산 경유가 전체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로부터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와 석유수입량의 27%를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유럽 전체 육상운송용 연료 판매량 중 약 4분의 3이 경유(디젤)이고, 40% 이상의 승용차가 경유 차량이다. 유럽은 경유 순수입국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입 물량은 2019년 기준 20% 수준이다.

한편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1달러 오른 배럴당 108.9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6.1달러 내린 배럴당 140.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