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갑] 안철수 '여당 3선' 쾌거...차기 대선 발판 마련까지

2022-06-02     최문수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30% 안팎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안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여기 계신 모든 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랩'을 창시한 안 당선인과, '웹젠' 의장 출신 김 후보의 양강 대결이 펼쳐진 만큼, 벤처 신화 주역들간의 대결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마치고 곧바로 선거에 뛰어들었다.

분당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 후보는, 지난 총선때도 후보로 나섰던 점을 강조했지만, 안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안 당선인은 이번 후보 출마 배경을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국정과제 실행 추진력을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수위원장으로서 정리한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려면,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방선거 압승이 유일한 동력"이라며 그 핵심을 '경기도'로 꼽았다.

안 당선인은 "어떤 방법으로든 경기도 선거를 도우려고 했는데, 연고가 있는 분당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安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재건축'·'교통 문제' 해결한다"

안 당선인은 분당갑의 시급한 현안은 '재건축'과 '교통 문제'로 뽑으며,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를 공약했다. 지난 1991년 첫 입주가 시작돼 노후화한 주거 여건에 대한 불만 민심을 파고든 것이다.

안 당선인은 평촌(204%), 산본(205%) 등 다른 1기 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은 200%가 넘지만 분당은 184%에 그친다며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골자로한 특별법 통과를 서두르겠다"고 공언했다.

또, 그는 “관련 특별법이 다수 올라왔지만 분당·판교에 밀착한 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세대수 증가에 대비한 교통·학교·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 확충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룰러, 광역교통망 확대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지하철 3·8호선 연장과 신분당선 ‘신사~용산’ 구간 조기 착공 등도 공약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및 과밀화로 인한 생활의 질 후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안 당선인은 "실제 재개발이 시작되면 집값이 상승하겠지만, 그럼에도 서민의 주거 안정은 꼭 가야 할 길"이라면서 "정부가 공급 확대 기조 등을 밝히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분당·판교, 대한민국 '경제·과학 심장'으로 육성

안 당선인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2011년 이곳에 안랩 사옥을 세웠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성지'로 도약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특별구로 만들고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특목고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특목고 모델로 프랑스의 혁신 IT 교육기관인 '에꼴42'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그는 시민들의 시선에 따라 다른 유형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경기

안 당선인은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KEP'를 구성해 함께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36.6%)보다 28% 포인트 높은 64% 득표율을 가져갔다. 큰 이변은 없었다.

또, 안 당선인은 지난 1일 오후 11시 6분 기준으로 개표율 44.42%에서 64.86(3만8673표)%를 차지했다. 이 중 무효표는 1039표다. KBS는 이같은 개표 결과를 가지고 안 후보를 당선 '확실'로 알렸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