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기관 외화증권 투자 2.8% 감소…채권금리 상승·주가하락 여파

3월말 기준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 3958억8천만달러 전분기 대비 112억8천만달러 감소...8년9개월만에 감소율 최대

2022-06-02     장은진 기자
2일

외국환은행, 자산운용사, 증권·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8% 감소해 8년 3분기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월 말 현재 3958억8000만달러(약 494조원)로 집계됐다.

한 분기 전인 작년 12월 말(471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12억8000만달러가 축소된 것이다. 이는 2013년 2분기(-3.2%, -21억9000만 달러)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투자 주체(기관)별로는 보험사(-73억8000만달러), 자산운용사(-29억3000만달러), 증권사(-9억3000만달러), 외국환은행(-4000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일제히 줄었다.

투자자산 중에서는 외국 채권이 67억4000만달러로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30억8000만달러 줄었고, 외국 주식도 1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채권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기인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말 1.51%에서 3월말 2.34%오 0.84%p 상승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보유하고 있던 채권가치가 급락하거나, 채권운영부문 비용이 늘어나 이익이 감소한다.

외화표시증권 또한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더해 일부 보험사의 채권매도 행렬이 가세하면서 상당폭 줄었다. 

외국주식은 주요국의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실제 올 1분기 미국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는 작년 4분기보다 각 4.6%, 9.1% 떨어졌고 유럽 증시의 유로스탁스50 지수도 같은 기간 9.2% 하락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