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北, 풍계리 핵실험장 준비 중”…韓美日 3자협의 준비

2022-06-04     김수영 기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 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상황에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완전 비핵화라는 목표는 여전하다”라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대가가 따를 것이며 국제사회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촉구했다.

김건 본부장도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일 3자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북한의 끈질긴 핵무기 추구는 우리의 억제력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핵실험은)결국 평양의 이익에 반하고, 심화한 고립은 이미 심각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일본 측 대표인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선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심도있는 논의해야 한다”라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3국간 협력이 더욱 진전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3국 대표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며 강력히 규탄하고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와 별개로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했다.

한편 성 김 대표는 비핵화와 인도적 사안은 별개라는 미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의 대면 협의는 지난 2월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번 3자 협의에 앞서 후나코시 국장과 조찬을 겸한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이어 성 김 대표와도 오전에 별도로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