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폼페이오, 어산지 암살 계획 증언 위해 스페인 법정 소환

2022-06-05     최정미 기자
마이크

미국의 전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소환 명령을 받았다고 스페인 신문 A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국무장관 이전에 CIA 국장으로 있을 당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에 대한 증언을 하기 위한 것이다.

위키리크스가 TV, 스마트폰 등으로 민간인까지 쉽게 감시감청할 수 있는 CIA의 해킹툴 ‘볼트 7’에 대해 폭로하자 CIA는 어산지에게 분노했다.

야후뉴스는 탐사보도를 통해, 2017년 CIA가 어산지를 납치할 음모를 꾸몄으며, 일부 고위급 정부 관료들은 어산지를 어떻게 암살할 수 있을지 여러 방법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트럼트 행정부 때 국가안보직에 있던 한 사람은 야후뉴스에, 폼페이오와 다른 고위 관료들이 현실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볼트 7 폭로에 대해 크게 당황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피를 보려고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BC의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가 6월 중 스페인 법정에 출두해 어산지를 납치 또는 암살할 계획이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직접 출두가 아닌 화상연결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 국가방첩안보센터(National Counterintelligence and Security Center)의 국장 윌리엄 에바니나도 법정 출두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어산지는 현재 범죄에 대해 유죄 확정을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서 3년 째 복역하며, 미국으로의 송환에 맞서 법적 투쟁 중이다. 어산지가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 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미 정부가 영국에 송환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미국 정부로부터 방첩법 위반과 컴퓨터 해킹 공모로 총 18건의 기소를 받았다. 어산지는 자신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자료들은 전 미군 정보분석가 첼시 매닝이 내부고발을 위해 빼낸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통의 저널리스트들이 하는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가 미국에서 유죄 판정을 받으면 최대 175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