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육류가격 상승세 지속... 식량 지수는 소폭 하락

2022-06-04     최석진 기자

 

러시아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세계 식량 가격이 두달 째 소폭 하락했다. 다만 곡물과 육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로 전월(4월)보다 0.6% 하락했다.

FAO는 매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지수는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고치(159.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4월에는 158.5로 소폭 하락했고 지난달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유지류 지수가 3.5% 하락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 조치 해제의 영향으로,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의 물류 정체로 재고가 축적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과 설탕 지수도 각각 3.5%, 1.1% 하락했지만 곡물 지수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더해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가 겹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옥수수의 경우에는 미국의 작황이 일부 개선되고 남미의 수확기가 도래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지수도 0.5% 상승했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의 공급망 장애, 유럽·중동 내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오른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수출 여력 확대 등으로 가격이 내렸다.

국내 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 업계는 오는 8∼9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곡물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원료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곡물의 수입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결국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이에 대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사료 대체 원료 할당물량 확대 등을 조치하고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TF)’, ‘식량공급망 위기 대응반’을 운영해 중장기 대응 과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