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코로나 백신’ R&D 포기..정부 지원금은 어떻게?

정부 지원금 100여억원 투입..일각선 “먹튀” 주장 제넥신 “새 백신 개발시 R&D 파이프라인으로 활용” 해명

2022-06-09     김 선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사 10여 곳 중 연구개발이 가장 빠르다고 평가되어 온 제넥신이 돌연 R&D 포기를 선언했다. R&D 포기는 지난 3월로 알려졌다.

제넥신에는 코로나 백신 개발 정부지원금 9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2020년 6월 코로나19 백신 'GX-19N'에 대한 국내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이어 DNA 플랫폼을 이용한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초 GX-19N의 2·3상 임상시험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국산1호'를 출시할 것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정부지원금 93억원과 제넥신 투자비용 31억원으로 총 124억원의 금액을 연구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우정원 제넥신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과 관련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웃 돈만 더 있으면 임상 3상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우 대표의 인터뷰 내용은 정부 측에서 좀 더 지원해 주면 올해 안으로 임상 3상 마무리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초 제넥신은 돌연 임상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제넥신은 코로나 백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미 시장 윈도우가 닫혔기 때문에 시장 기회가 없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백신이 나오는데, 팔 곳이 없었다”며 “백신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어떤 경제적 논리가 맞지 않아 개발을 슬로운 다운을 하다가, 마침 인도네시아 임상이 허가가 안 나서 진행이 안 됐다. 시간만 끌고 있었는데, 그럴 바에는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지원금은 일각에서는 '먹튀'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연구과제를 통해 1상, 2상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 그 비용을 사용한 것이고, 그 기술을 통해 얻은 노하우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그 기술들이 우리나라와 제넥신에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얻은 결과물들은 나중에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거나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활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