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 클럽' 지각변동 예고…메리츠 '뜨고', 삼성·키움·NH '지고'

지속된 증시 불황에 수익감소 불가피...사업다각화 성패로 희비 교차 NH투자. 삼성증권. 키움 등 3곳 제외 가능성...메리츠증권 진입 전망

2022-06-14     장은진 기자
여의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이 계속된 증시 불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높은 수익성의 상징인 '1조 클럽' 명단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기존 5개 업체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3곳은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경우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637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24% 줄어든 규모다.

특히 삼성증권(2021년 1조3110억원)과 키움증권(2021년 1조2088억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나란히 9000억원대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67억원으로 창사이래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던 NH투자증권도 올해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2021년 1조4858억원)과 한국투자증권(2021년 1조2889억원)의 경우 1조 클럽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조클럽 대거 이탈현상은 증시 불황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급감과 기업공개(IPO) 시장의 잇단 흥행 실패로 기업금융(IB) 시장마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까지 오르며 역마진으로 인한 채권 운용 평가 손실이 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홀로 1조 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증권사도 존재한다. 바로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489억원으로 아쉽게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 재도전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56억원으로 전년보다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 1조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올해 어려운 업황으로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했다. 하지만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의 영업익을 올리고 2분기에도 이러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독주에는 최희문 부회장이 그동안 진행한 수익 다각화 정책이 빛을 발했다. 또 지난 수년간 실적 성장을 이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외 증시가 어려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면서 사업다각화 성패가 실적 희비를 가를 것"이라며 "특히 퇴직연금 시장, 해외 신시장 진출 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