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계파 갈등 지속되나

2022-06-20     이다겸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여당의 지지율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정당 지지도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3%와 30%로 집계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p 하락했고, 민주당은 1%p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상 아직 민주당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지만,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매주 연속 하락세다.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에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에서 계파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당내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선거 이후 당을 잘 정비해 대통령이 원활하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데, 2년 뒤 치러질 총선을 너무 빨리 겨냥하는 모습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간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된 원인으로 이 대표만 지목하긴 어렵다.

이 대표는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지목된 '민들레' 논란에서 이 대표는 사조직에 반대한다는 의견 등을 냈을 뿐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당 내홍으로 번진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에서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저하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만은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달 초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당내 세대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고, '시스템 공천'을 위한 혁신위원회 설치 문제 역시 '친위대 구성'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 문제에는 안철수 의원과 대립을 이어가는 것도 한몫한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의 인선을 두고 대립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애초 국민의당 인사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과거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재안(최고위원 1명 임명)을 모두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지지율이 우하향을 그리고 있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20일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긍정 평가는 제자리, 부정 평가는 소폭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17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와 동일한 48.0%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1.2%p 오른 45.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2.6%p로 오차범위 안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유가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부정적 여론의 유탄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데 대한 여당의 책임론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