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주병 들고 위협했다"…김성빈號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의 '살벌한' 민낯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취재 돌입하자 뒤늦게 감사 돌입 제보자 "제보하는 지금 이 순간도 보복 당할까 두려워"

2022-06-28     박영근 기자
김성빈

김성빈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서 김 모 실장이 회식 자리에서 소주병으로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모 회사로부터 블랙 머니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즉각 감사팀을 투입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김 모 실장은 지난 4월29일 경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직원들과 회식 도중 소주병을 집어들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가 왜 이런 행위를 했는지 어느 누구도 이유조차 모른다. 말 그대로 '그냥' 이었다"고 회상했다.

제보자는 김 모 실장이 주말마다 건설사를 상대로 한 접대에도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주 그가 영업한 접대비 지출 내역이 있고, 이를 수치화 해 놓은 징표도 있다"면서 "다만 실제로 접대가 이뤄졌는지 증빙 자료는 없어서 돈이 어디로 새어나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아울러 그가 모 업체로부터 블랙 머니를 상당히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회사는 이를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밖에도 말 못할 회사의 각종 문제점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퇴사자들 상대로 영업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의 내용이 담긴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 뒤 추후 내용증명을 보낸다거나, 아침마다 정장 입고 체조를 시키는 등의 부조리였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2001년 12월 설립됐다.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승강기 사업 부문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별도 한국 법인으로 등록됐다. 법인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성빈 대표다. 김 대표는 1989년 LG그룹의 모태인 럭키금성그룹에 첫 발을 내딛은 뒤 LG 산전, LG OTIS 해외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4월 사장 취임식을 통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의 제4기 경영체제를 시작하면서 종업원, 고객의 안전과 안심을 제일로 추구하는 경영목표를 제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제보자는 "하루 하루가 두렵다"면서 "제보하는 이 순간도 특정인으로 지목될까 안심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측은 뒤늦게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이 모 업무실장은 "회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중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회사 규정에 맞는 적절한 조취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