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으로 상반기 무역 적자 103억으로 '역대 최대'

2022-07-01     김현우 기자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높아져 상반기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모든 달 수출액이 월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03억 달러(약 13조원)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을 갱신했다.

품목 별로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바이오, 이차전지 등은 역대 상반기 1위를 기록했으며 지역 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주요 8대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4대 주요 시장인 중국과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역대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동기보다 87.5% 급증해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적자에 대해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다른 국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수출은 증가세지만 만약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무역적자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9억 달러 대비 410억 달러 증가한 879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연속된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이라며 "여기에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철강·비철금속 그리고 농산품의 수입량 증가도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