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 영국 대법원의 미국 송환 판결에 항고하다

2022-07-02     최정미 기자
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으로의 송환 명령에 맞서 런던 대법원에 항고했다고 그의 동생 가브리엘 쉽튼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2일 ABC뉴스, VOA 등에 따르면 2010년 어산지는 미국의 전쟁범죄와 외교적 비리를 밝히는 군사 외교 기밀문서들을 위키리크스에 공개했다. 이 때문에 곤란해진 미국은 호주 국적의 어산지에게 간첩 혐의 포함 18건의 혐의로 기소했고, 영국에 미국으로의 송환을 요청했다.

지난 달 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은 그의 송환을 승인했다. 대법원이 어산지의 송환을 결정한 것이 그의 인권에 반하는 것이 아니며, 미국에서 적절한 처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산지의 변호팀이 영국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했다고 쉽튼이 확인했다. 대법원은 항고를 승인하고 재판을 열어야 하지만, 판결이 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쉽튼은 로이터에 “우리는 호주 정부가 즉시 이 사건에 개입해 이 악몽을 끌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어산지가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되고 송환에 맞서 법적 투쟁을 벌이는 이 모든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스웨덴이 어산지에게 성범죄 혐의를 두고 그가 조사받도록 영국에 송환을 요청한 때부터이다. 어산지는 성범죄 혐의를 부인했고, 이것이 결국 스웨덴에서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모략이라고 생각한 그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2019년 4월, 7년 간의 망명생활 끝에 영국 경찰로부터 강제로 대사관 건물 밖으로 끌려나와 체포된 어산지는 보석규정을 위반하고 망명을 추구한 것으로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어산지의 체포 즉시 스웨덴 당국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수사를 철회했다.

어산지가 보석규정 위반에 대해 선고된 형을 다 마쳤음에도, 미국으로부터 송환 요청을 받은 영국 당국이 여전히 그를 교도소에 구금시켜 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파텔 장관의 송환 승인 명령이 난 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모리스는 기자들에게 모든 항소 수단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