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6월 한달새 94억달러 줄어...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경제 위기 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화보유액이 한달새 94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9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후 13년 7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10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6월말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952억7000만달러(90.2%) △예치금 192억3000만달러(4.4%) △특별인출권(SDR) 145억7000만달러(3.3%) △금 47억9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44억2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지난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이 3조1278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1조3297억 달러 △스위스 1조411억 달러 △스위스 1조411억 달러 △인도 6032억 달러 △러시아 5874억 달러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 보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말한다. 교환성이 있고 유동성이나 시장성이 높은 대외지급준비에 해당한다. 

또 긴급한 상황에서 쓰기 위해 갖고 있는 비상금  성격의 준비자산이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 등으로 이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과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