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 6%대 물가상승률...한은, 이달 사상 첫 '빅스텝' 밟나 촉각

한은 금통위, 오는 13일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 증권가, 7월 '한번에 0.5%p 인상' 빅스텝 단행 전망 우세

2022-07-09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사상 처음 '빅스텝'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며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7.4%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또한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가 4%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 보이는 만큼 한은이 심리를 약화시키기 위해 이달 빅스텝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05%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공급 충격에 기인했더라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처럼 수요 조절을 위한 금리인상이 필요해 보이고, 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뿐 아니라 내달까지 한은이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 연구원은 "전기료 인상 등에 따라 3분기 중에도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약화되는 양상을 확인하지 않는 한 한은의 매파 기조가 빠르게 약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내달도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