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정권에 선전포고…의원총회서 강하게 비판

2022-07-11     김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에 11일 선전포고 했다. 의원총회를 열고,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선 의혹 등으로 30%대로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서면서 본격적으로 대정부 제동을 시작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윤석열 정부 규탄, 여야 원 구성 협상 경과보고, 민생 입법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다.

169명의 민주당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등 3고를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생 외면·권력 사유화 윤석열 정권 규탄 성명'을 내놨다.

성명에는 인사 참사 사죄와 인사시스템 전면 재정비, 비선 정치 사태 전말 공개와 재발방지 약속, 검경장악 검찰독재, 정치보복 시도 중단,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상화 적극 협조 등이 담겼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생과 경제를 챙기기는 커녕 권력기관 장악, 보복수사에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전 정권을 향한 수사, 결과적으로 전 정부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중단하라. 자기와 경쟁한 후보를 한 달도 안 돼 압수수색하고 보복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북송사건' 등으로 전직 국정원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전 정권에 대한 수사로 규정지으며 "민생과 경제가 복합위기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여당은 이 문제를 챙기기 위한 국회를 열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잘못된 태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규탄해야 한다. 선명한 야당, 민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급기야 30%대로 추락했다. 취임 두 달 만에 임기 말 레임덕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지인 측근에 의한 비선 논란은 국민의 국정농단 트라우마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대통령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하고도 '배제는 차별'이라는 등 국민 눈높이에 벗어난 불공정 행태가 버젓이 펼쳐지고 있다. 두 달간 우리 국민이 확인한 것은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와 관련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자, 기세를 몰아 '강한 여당'을 강조하며 선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한편, 이재명 의원도 총회에 참석했지만,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