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불구, 주유소 감소세 가속…정유 4사 희비갈려

10년새 주유소 15% 감소…SK 27%·GS 20% 각각줄어 ​​​​​​​현대 22%·S-Oil 19% 증가…“올해 말 업계 순위 요동”

2022-07-15     정수남 기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주유소가 많이 감소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주유소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유가가 급등하던 2011년 3월 전국 등록주유소는 1만3348곳, 영업주유소는 1만2970곳으로 각각 사상 최고로 집계됐다.

다만,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익월부터 전국 주유소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S-Oil폴
S-Oil폴

같은 해 4월 등록주유소는 1만3299곳, 영업주유소는 1만2950곳으로 전달보다 각각 49곳, 20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SK폴 주유소는 3660곳에서 3652곳(비중 36%)으로, GS칼텍스폴 주유소는 2721곳에서 2768곳(26%)으로,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115곳에서 2114곳(19%)으로 감소했으나, S-Oil폴 주유소는 1752곳에서 1778곳(15%)으로, 무폴 주유소는 702곳에서 742곳(5.4%)으로 증가했다.

정유 4시간 주유소 증감에서 희비가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같은 해 12월 전국 주유소는 각각 1만3280곳과 1만2901곳으로 9개월 전보다 각각 0.5% 감소했다.

이 기간 SK폴 주유소는 3621곳(34%), GS칼텍스폴 주유소는 2167곳(26%),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167곳(19%), S-Oil폴 주유소는 1797곳(15%), 무폴주유소 748곳(5.8%) 등 업계 상위 업체와 후발 업체간의 증감이 뚜렷했다.

국내

2011년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휘발유가 1929원, 경유가 1748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8%(219원), 16%(243원) 급등했다.

다만, 2015년 들어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유가 역시 급락했다. 2015년 국내 휘발윳값은 1510원, 경윳값은 13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4%(317원), 20.6%(337원)로 떨어졌다.

이들 정유 4사의 주유소는 유가 안정기에도 증감을 달리했다.

같은 해 등록주유소는 1만2737곳, 영업업소 수는 1만2717곳으로 4년 전 사상 최고 당시보다 각각 4.6%(611곳), 2%(253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폴 주유소는 3025곳(31%), GS칼텍스폴 주유소는 2332곳(21%),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013곳(18%)으로 각각 17.3%(635곳), 14.3%(389곳), 4.8%(102곳) 각각 줄었다.

반면, 이 기간 S-Oil폴 주유소는 1991곳(17%), 무폴 주유소 1543곳(13%)는 13.6%(239곳), 119.8%(841곳) 각각 급증했다.

현대오일뱅크폴

이중 무폴 주유소는 정유4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을 사 판매하는 주유소이며, S-Oi폴 주유소 증가는 기름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 모(49, 남) 사장은 “2012년 GS칼텍스폴 주유소에서 S-Oil폴 주유소로 변경했다. 국내 정유사 기름이 좋지만, 이중에서 S-Oil 기름이 더 좋다”며 “최근 들어 고급휘발유 등 양질의 기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 11월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유가 역시 다시 급등했다. 여기에 올해 2월 하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를 찍었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8달러(3월 9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GS칼텍스폴
GS칼텍스폴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은 배럴당 휘발유가 118달러, 경유가 139달러(7월 12일)로 역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유소 유가도 지난달 30일 휘발유가 2144원, 경유가 21689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번면, 지난달 말 현재 영업주유소는 1만1042곳으로 10년 사이 14.9%(1928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SK폴 주유소는 2929곳(26.5%), GS칼텍스폴 주유소는 2194곳(19.9%)으로 감소했다.

SK폴 주유소는 올 초 사상 처음으로 3000곳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20%대로 떨어졌으며, GS칼텍스폴 주유소도 10%대 점유율로 체면을 각각 구겼다.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375곳(21.6%)으로 반전에 성공하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섰으며, S-Oil폴 주유소는 2122곳(19.2%)로 늘면서 GS칼텍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께는 업계 순위가 요동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무폴 주유소 1422곳(13%)으로 소폭 줄었다.

전북

박동희 주유소협회 차장은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과 함께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 대부분 주유소가 전국 평균 판매량을 크게 밑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많은 주유소가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연간 폐업주유소는 188곳에서 2015년에는 309곳으로 급증하는 등 매년 폐업주유소가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가 1990년대 주유소 간 거리 제한을 없애고, 석유제품 가격도 정부 공시제에서 주유소 자율에 맡겼다. 현재 주유소가 정유사 공급가를 반영해 매주 초 판매가격을 결정하지만, 이윤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유소들은 자구책으로 임금 등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셀프주유소로 전환하고 있다. 2011년 637곳(비중 4.8%)의 셀프주유소는 2015년 2119곳(17%), 지난달 말 현재 5001곳으로 전체 주유소의 45.3%를 차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