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러시아, 모욕적인 취급을 받는 영국인 포로 영상을 공영 미디어를 통해 공개

2022-07-19     최정미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제발 도와주세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영국인 포로에게 러시아 국가를 부르게 하는 등 모욕적인 취급을 받게 해 영국 정부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공영미디어 러시아투데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28세의 영국인 에이든 아슬린이 감방 안에 서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전 미국 경찰관이자 유명세 있는 음모론가이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존 도건이 아슬린의 옆에서 노래하는 것을 부추기는 모습도 잡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포로들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고, 이들의 가족을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돕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으로 전쟁 포로들을 착취하는 것을 비판한다. 우리는 포로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하고 있고,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노력에 있어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노팅엄셔 출신의 아슬린과 또 다른 영국인 포로 왓포드 출신 48세의 션 피너는 둘 다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기 몇 년 전부터 우크라이나군에서 복무를 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지난 4월 포위된 마리우폴을 지키다가 러시아군에게 잡혔고, 러시아가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용병 활동 혐의로 이들을 법정에 세웠다.

두 사람은 모로코인 사우둔 브라힘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선고가 나자 영국 외무장관 엘리자베스 트러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내 친러 지역에 붙잡혀 있는 에이든 아슬린과 션 피너의 사형 선고를 진정으로 비판한다. 이들은 전쟁 포로이다. 이는 정당성이 전혀 없는 엉터리 재판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구호 활동 중이던 영국인 폴 유레이가 친러 분리주의자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사망한 일이 보도된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개됐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측은 우레이가 당뇨가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적 지원이 있었지만 질환과 스트레스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레이의 어머니 린다 우레이는 이들 분리주의자들을 ‘살인자’라고 했으며, 트러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켈린을 소환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 구호 활동가 폴 우레이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 지역에서 구금돼 있다가 사망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져야한다. 우레이는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하다가 잡힌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잡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또 다른 영국인 존 하딩이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이 러시아 TV 방송에 나왔다. 선더랜드 출신의 50대 하딩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마리우폴에서 싸우다가 포로가 됐다. 이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영국 총리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