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0조원 들여 美 텍사스에 반도체공장 11곳 신설 계획

삼성전자, 텍사스 주에 세제혜택신청서 제출 오스틴 공장 2개, 테일러 9개 신설 계획

2022-07-22     최종원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향후 20년 동안 2000억달러(약 250조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주에 세제혜택 신청서를 제출하며 이같은 투자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세제혜택 신청서를 제출했다.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1921억달러(251조원)를 들여 텍사스 오스틴에 2개, 텍사스 테일러에 9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고,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일부는 오는 2034년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이후 10년에 걸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신청서에 담았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구상을 밝힌 것은 텍사스주의 세금 감면 프로그램 '챕터 313'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챕터 313은 텍사스주 내에 설비 투자를 한 기업에 최대 10년간 재산 증가분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투자 구상은 미국 의회가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0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이번 계획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애벗 주지사는 "새 공장들은 텍사스가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를 늘린 데 대해 삼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WSJ에 이번 신청이 반드시 투자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신청서에 적시된 새 공장들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