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공사현장 ‘44명’ 사망…HDC현산·현대건설, ‘정밀점검’ 부실 115건 적발

10대 건설사, 2분기 사망자 5명 …100대 건설사, 9명 목숨 잃어 중대재해사고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 …직전 분기 比 35.7% 감소 현장 곳곳서 ‘부실 사항’ 무더기 적발…133곳 현장서 245건 발각 중대재해 발생 ‘HDC현산’·4분기 연속 사고 ‘현대건설’…특별점검

2022-07-22     김주경 기자
광주

올해 2분기 건설사고로 4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2명)를 포함해 DL이앤씨(1명), 대우건설(1명), 롯데건설(1명)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0위권 건설사를 제외한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2022년도 2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자체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44명이다. 이 가운데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는 총 9명이다. 직전 분기 14명 대비 5명(35.7%↓), 전년 동기 20명 대비 11명(55%↓)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13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공사 현장과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각 현장의 하도급 업체는 SK임업과 동흥개발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도

대우건설(하도급 네존테크)은 지난 4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1명이 추락해 숨졌다. 당시 현장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는 네존테크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직접 시공)은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보정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현장에서는 장마철 폭우로 웅덩이에 빠져 1명이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DL이앤씨(하도급 강구토건)의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선 4월 6일 1명이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DL이앤씨는 2022년도 2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3분기 연속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한라, CJ대한통운, 강산건설의 현장에서도 각각 1명씩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공공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9명이며, 민간공사는 35명이다. 공공공사의 발주청은 9개 기관으로, 이 중 에스지레일이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2분기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도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7개사)와 관련 하도급사(6개사)의 133곳 현장을 중심으로 2분기(4~6월) 특별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4분기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과 중대 건설사고가 일어났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일부 현장(현대건설 5개소, HDC 현대산업개발 4개소)에 대해서는 점검 기간을 늘리고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정밀점검도 함께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결과 총 245건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밀 점검을 실시한 9개 현장은 벌점 3건, 과태료 5건 등 69건의 부실사항을 적발했다. 특히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가 붕괴한 HDC현대산업개발은 8곳 현장의 점검 결과 32건의 부실사항을 지적받았으며, 현대건설은 36곳 현장에서 83건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품질 시험계획을 숨기거나 부적절한 품질시험을 통과해 법령을 위반한 건과 관련해서는 이의제기 절차를 진행한 이후 과태료와 벌점 등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밀 점검을 진행한 대형건설사 가운데 4분기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중대재해사고가 일어난 건설사들은 더 꼼꼼하고 오랫동안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점검을 진행하는 만큼 더 많은 부실 사항들이 발견돼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