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전쟁 장기전으로 서방 경제 '한파' 주의…韓도 예외아냐

2022-07-23     최문수 기자
달러와

러시아발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장기전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제재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는 '경제 한파'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급등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적신호가 들어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9개 투자은행(IB)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기준 평균 3.1%로 한 달 사이 0.3%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0.2%포인트 낮아진 3.1%다.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각각 2.3%(0.4%포인트↓), 1.3%(0.5%포인트↓)로 동반 하락했다.

이는 유렵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천연가스 40%를 수입하던 EU는 러시아발 전쟁으로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 등을 피하지 못 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에서 발트해를 거쳐 유렵으로 가는 노르트스트리1 가스관의 정비를 내세워 가스 공급을 차단하기 중단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다본 미래도 밝지 않다. ECB는 최악의 상황에는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1.3%에 그치고 내년에는 1.7%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천연가스발 경기 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EU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올해

관세청은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81억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넉 달 연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발 전쟁으로 원유·가스·석유 수입액이 급증한 탓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ADB는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4.5%로 높였지만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0%에서 2.6%로 낮게 바라봤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