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전쟁 장기전으로 서방 경제 '한파' 주의…韓도 예외아냐
러시아발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장기전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제재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는 '경제 한파'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급등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적신호가 들어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9개 투자은행(IB)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기준 평균 3.1%로 한 달 사이 0.3%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0.2%포인트 낮아진 3.1%다.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각각 2.3%(0.4%포인트↓), 1.3%(0.5%포인트↓)로 동반 하락했다.
이는 유렵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천연가스 40%를 수입하던 EU는 러시아발 전쟁으로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 등을 피하지 못 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에서 발트해를 거쳐 유렵으로 가는 노르트스트리1 가스관의 정비를 내세워 가스 공급을 차단하기 중단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다본 미래도 밝지 않다. ECB는 최악의 상황에는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1.3%에 그치고 내년에는 1.7%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천연가스발 경기 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EU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81억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넉 달 연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발 전쟁으로 원유·가스·석유 수입액이 급증한 탓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ADB는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4.5%로 높였지만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0%에서 2.6%로 낮게 바라봤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