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장두현 사장이 가져온 보령의 변화

2022-07-29     조필현 기자
[제공=보령]

보령제약(현재 보령)은 지난해 8월 제약업계가 깜짝 놀란 인사를 발표한다. 40대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전격 임명한 것이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제약업계에 ‘40대 사장’은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회사 측은 40대 사장 임명에 대해 “중장기 경영전략과 2022년 경영계획을 책임 있게 수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40대 사장 주인공은 장두현(46) 경영총괄 부사장이었다. 그는 1976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과·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AT&T, CJ그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운영총괄 전무, 경영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장 사장 취임 이후 보령제약은 몇 가지 변화 흐름을 갖고 온다. 먼저 최고 매출을 위해서 최고 인재를 뽑는다는 계획이었다. 보령제약은 올해 1월 업계 ‘최고 연봉 대우’ 영업직 채용 공고를 냈다. 주요 내용은 영업직군 공채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센티브 포함)으로 분기별 인센티브 지급과 수시 포상을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이었다. 보령제약은 지난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보령제약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런 변화 흐름이 전체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보령이 올해 2분기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보령은 2분기 매출 1,7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64.3% 성장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 3,427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47%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분석된다.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 카나브를 비롯해 총 6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2분기에 전년 대비 21% 성장한 3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항암제는 전년 대비 60% 성장한 364억원의 매출을 보였고, 작년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는 19% 성장했다. 일반의약품 용각산은 코로나19 특수에 탄력을 받아 42% 성장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장두현 사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모멘텀으로 삼아 자가제품 비중 증대·포트폴리오 확장 노력을 통해 탄탄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두현 사장 취임 이후 채 1년 안 되는 상황에서 모든 공은 ‘장두현 효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장 사장 선임 이후 이러한 변화가 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령이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면 올해 총매출 7,00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연 매출 7,000억원이면 국내제약기업 ‘10대 제약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는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자기 학문과 수양의 발전 과정을 이렇게 말했다.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40대 경영진’ 장두현 사장도 주위 유혹·현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당당한 제약산업 길을 걷길 기원한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