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고책 전문 알라딘 ‘폭리’…최우경 사장 등 임직원 배만 불려

수익감소 불구, 전년 임금 인상률 7%…최근 10년 평균 인상률 19% 중고 서적 염가 구매, 고가 판매…작년 초 679억원 투입, 사옥 마련

2022-08-02     특별취재팀 김현우 기자, 이다겸 기자

국내 중고서적 전문기업 ㈜알라딘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최우경)이 폭리를 취하면서, 대표이사 등 임직원의 배만 불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라딘은 1988년 말 출범했으며, 이듬해 중반 중고 서적 판매서비스를 펼쳤다. 현재 알라딘에는 최우경 대표이사 등 984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라딘의 매출은 4575억원으로 전년(4295억원)보다 6.5% 늘었다.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같은 기간 알라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억원, 141억원으로 29.1%(72억원), 26.6%(51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알라딘의 지난해 판관비는 1319억원으로 전년(1204억원)보다 9.6% 뛰었다. 이를 항목별로 보면 알라딘은 지난해 급여로 353억원을 지급해 전년(330억원)보다 7%, 복리후생비 역시 11.1%(27억원→30억원) 각각 증가했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임금 등 복지 비용은 상승한 것이다.

알라딘의 급여 증가율은 2010년대 평균 18.7%로 집계됐다. 알라딘의 전년대비 2013년 급여 인상률은 39.8%로 사상 최고를 찍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만 한 자리 수 상승률을 보였고, 나머지 해에는 모두 두 자리 수 인상률을 나타냈다. 2013년 알라딘의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보다 13.3%(8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통상 기업은 물가상승율 등을 반영해 최저 5%선에서부터 연봉을 조정한다.

2010년대 국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 수준을 고려하면, 알라딘의 급료 인상 속도가 물가 상승세보다 12배 이상 높은 셈이다.

1999년
1999년

알라딘이 염가에 중고 서적을 구매해 상대적으로 고가로 재판매해 창출한 수익으로 최우경 사장 등 임직원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알라딘은 현재 중고 책을 책의 상태, 인기도, 재고 물량 등을 따져 정가대비 평균 10% 미만으로 구매하고 있다. 알라딘은 책에 따라 이를 정가의 최고 50% 이상으로 재판매하면서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성남 은행동에 거주하는 정 모(15) 군은 “유아 시절 읽은 역사책과 동화책 등 200여 권을 팔기 위해 최근 알라딘 서점을 찾았다. 알라딘은 재고 수준 등을 살피더니 이중 30여 권만 정가의 8∼9% 수준으로 매입했다”며 “알라딘이 양질의 중고 서적을 공급하고 있지만, 알라딘이 취하는 이득이 다소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알라딘의 고이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알라딘의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보다 3.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알라딘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58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3원을 번 것이다.

고객이
고객이

급여 외에도 이 기간 판매촉진비 8.1%(210억원→227억원), 지급수수료 13.2%(136억원→154억원), 발송비 19.1%(272억원→324억원) 등도 늘어서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인의 경영능력을 의미하며, 최우경 대표이사가 코로나19 2년 차에 체면을 구긴 것이다. 코로나19 1년 차인 2020년 최우경 대표이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최우경 대표이사의 다른 경영 지표도 악화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으로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유동비율이 지난해 106.4%로 전년(228.5%)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 자본의 타인의존도를 뜻하는 부채비율 역시 이 기간 53.5%에서 83.3%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미만 유지를 재계는 권고하고 있지만, 알리딘의 부채가 같은 기간 74.9%(534억원→934억원) 급증했다. 이는 최우경 대표이사가 빚을 내 지난해 버텼다는 의미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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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알라딘의 ROA와 ROE는 각각 6.9%, 12.6%로 전년보다 각각 5.6%포인트, 6.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알라딘은 그 동안 축적한 이윤으로 지난해 초 679억원을 들여 서울 중구 순화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현재 알라딘빌딩 1층과 2층은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알라딘 재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한 데이터가 없어, 이야기할 수 없다. 윗선에서 답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라딘 고객센터 측은 전자우편 주소를 알려주면서, 이곳을 통해 문의 사항을 보내주면 회신하거나 유선으로 안내하겠다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한국=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