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7월 가계대출 첫 감소…신용대출 줄인다

기준금리 인상, 주택 매매 거래 부진 등 영향

2022-08-10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이 7월 기준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첫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하며, 전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791조원으로 한달 새 2조원 늘며 증가폭이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대출규제지속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집단,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7%로, 작년 하반기 이후의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가 전월대비 둔화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며 전체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중 2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증가폭은 전월 2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지난달 중 3조6000억원 감소하며 전월 2조10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중 상호금융에서 1조2000억원, 여전사 2000억원 등이 감소하며 총 8000억원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 매매거래 부진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대출 상환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며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한 일부 대출규제 정상화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