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복권 조치로 '취업제한·해외 출국 제한' 등 족쇄 사라져 소감 밝히고 고개 숙여… 재판 계획 등 질문엔 묵묵부답 5월부터 현장경영 행보… 6월에도 12일간 유럽 출장

2022-08-12     최종원 기자
회계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 제한이 적용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별사면 발표 이후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사건 재판에 참석한 이후 취재진들에게 이같이 말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직 남은 재판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국민과 회사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등 다른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 부회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범 이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이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작년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형기만료 전 조건부 석방이어서 법무부의 보호관찰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 거주지 제한 등을 받게 되며 해외 출국 때에는 법무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 

결국 사면·복권이 되지 않으면 형기 만료에도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이 부회장의 사면·복권을 청와대와 법무부에 청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도 지난 4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을 건의했다.

이재용

이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일인 5월 10일 만찬 자리 참석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 퀄컴 CEO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직접 맞이하며 공장 곳곳을 안내했다. 다음날에는 한미 경제인 만찬, 30일에는 인텔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월에는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으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유럽 반도체 장비 업체 등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약 2년 만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부회장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경제인 외에도 서민생계형 형사범·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조치했다. 정부는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하여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