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통일교와의 단절을 위해 내각 개편을 한 기시다 총리, 그에 대한 일본 대중의 평가는?

2022-08-14     최정미 기자
기시다

일본 정치인들과 통일교의 관계, 아베 국장, 기시다 총리의 우선 정책에 관한 교도뉴스 설문조사가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교도뉴스에 따르면 설문에서 일본인의 거의 85%가 정치인들이 통일교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 총리 신조 아베의 암살 사건 이후 그와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정치인들과 통일교와의 관계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지난 10~11일 실시됐던 이 설문 조사에서, 개편된 현 총리 기시다 후미오의 새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7월 말 조사의 51%에서 54.1%로 약간 올라갔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과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단절로 대중들의 지지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내각을 개편했다.

기시다 총리는, 대중들의 의혹을 피하기 위해 모든 장관들에게 통일교와의 어떠한 관계도 엄격하게 검토하고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설문에 답한 일본인들의 84.7%가 통일교와 단절해야 한다고 대답한 가운데, 12.8%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또한 89.5%는 여당인 자민당과 그 의원들이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더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6.9%는 지금의 설명에 만족한다고 했다.

개편을 했음에도 새 내각에서 최소 5명의 장관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회비를 내는 등 통일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재팬타임즈 등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의 관계를 조사하고 밝혀진 것을 바탕으로 엄정히 검토하는 것에 동의한 이들만 내각에 지명했다. 우리는 통일교 정책이 자민당 사람들에게 부적절하게 영향을 끼쳐왔다고 인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내각과 자민당 최고위급 자리의 교체에 관한 질문에서 설문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41.6%는 그렇지 않았다.

전 총리 아베의 국장을 치르는 것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56%가 기시다의 설명에 납득되지 못했다고 했고, 42.5%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통일교는 일본에서 소위 ‘영감상법’이라고 불리는 영적 물건이라는 것들의 판매 등 여러 행위들로 물의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아 왔다. 신도들에게 조상의 업보와 후손의 안위를 내세우는 위협 등으로 불법으로 금품 갈취를 해 관계자들이 체포되는 일들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아베의 암살범 야마가미 테츠야가 아베와 관련 있는 종교 단체에 자신의 모친이 가정을 파경으로 몰고 갈 만큼 큰 돈을 헌납한 것에 대한 원한을 언급하면서 최근 또 다시 통일교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기시다 총리의 물가상승 대응에 대한 질문에서는 67.4%가 지금까지 그가 한 일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44.9%는 높아지고 있는 물가를 극복하기 위한 것 등의 경제적 조치들을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답했고, 12.7%는 연금기금, 의료 서비스, 요양 문제를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답했다. 11.8%는 외교와 국가 안보 문제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2.1%만이 헌법개정을 기시다 정책의 최우선에 놓아야 한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