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도 美 인플레감축법 혜택…태양광 수혜·전기차-배터리 희비

2022-08-14     강혜원 기자
미국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막대한 투자 등의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미국 하원의 문턱을 넘으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태양광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는 다소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제외되고, 미국 내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0표, 반대 207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에 3천750억달러(약 489조원)를 투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가장 수혜를 보게 될 기업으로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이 꼽힌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는 재생에너지 설비 및 기술 투자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을 10년 연장하고, 적용 세율을 30%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가속화를 위해 제품 생산세액공제(AMPC)를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7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약 2천억원을 들여 미국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법안 통과를 계기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중장기 증설 계획과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화석연료 급등 등의 영향으로 태양광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전력비 안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비(非) 화석연료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설치 및 발전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