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밀정 의혹 공방...野 "교체해야" 이상민 "합리적인 의혹인가"

2022-08-18     김현우 기자

여야가 노동 운동을 한 동료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이른바 '밀정 논란' 의혹에 휩싸인 김순호 초대 경찰청장의 이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으며 김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행정안전부, 경찰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순호 초대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성만 의원은 김 국장에게 "김 경찰국장은 대공 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대공 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해 경장 이하의 경찰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에 해당해 임용된 것"이라며 김 국장의 과거 인터뷰에 홍승상 전 경감을 인생의 스승이라고 한 인터뷰를 거론했다.

이어 이 의원은 "홍 전 경감은 대공수사를 했고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사건을 해결하는 주역이었다. 어떤 도움을 줬기 때문에 특채가 된 것이냐"며 인노회 사건과 경찰 특채에 대해 추궁하자 김 국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진 의원은 "김 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경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며 "까다로운 인사검증이 있었을 것으로 문재인 저웁에서 전방위적으로 적폐 청산에 관한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 그때 (인노회와 관련해)문제가 있었냐"라고 물었고 김 국장은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밀정 의혹으로 인해 김 국장이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교체를 주장하자 이 장관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한 사람의 명운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답하며 김 국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최 의원이 "행안부가 관련 의혹을 알아보고 확인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자 이 장관은 "저한테 그러한 권한은 없다. 김 국장이 받고 잇는 의혹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라고 대답하며 교체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이 장관은 "30년간 경찰의 가장 하위직에서부터 치안감이라는 고위직까지 오는 과정에서 상당히 열심히 했고 전반적인 것을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 국장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겨 임기를 마칠 수 없느냐'라는 질의에 김 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